큐티클오일펜을 한 달 써보니 손끝이 달라졌다

얼마 전 단골 손님이 가방에서 큐티클오일펜을 꺼내며 손끝을 보여주셨어요. 한 달 전에는 손톱 옆 피부가 자꾸 일어나서 뜯게 된다며 속상해하셨는데, 그날은 손끝이 한결 매끈해 보였죠. 8년째 네일숍에서 손을 만지다 보면 이런 작은 변화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화려한 아트보다 손끝이 편안한 상태로 오래 가는 게 더 반가울 때도 많고요.
펜 하나로 달라진 건 바르는 횟수였어요
그 손님은 예전에도 큐티클오일 병을 갖고 계셨어요. 다만 화장대에 두고 잊어버리는 날이 많았죠. 펜으로 바꾼 뒤에는 회사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점심을 먹고 손을 씻은 다음 한 번씩 발랐다고 해요. 제품이 특별해서라기보다 손이 닿는 곳에 있으니 꾸준히 쓰게 된 거예요.
큐티클오일펜은 손톱 뿌리 주변과 양옆 피부에 오일을 조금씩 바르기 편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져 하얗게 들뜨는 느낌을 덜어주는 데도 좋고요. 그렇다고 이미 갈라진 피부를 하루 만에 되돌리거나 손톱을 갑자기 단단하게 만드는 물건은 아니에요. 제가 손님께 가장 자주 드리는 말도 비슷합니다. 듬뿍 한 번 바르는 것보다 필요한 때에 얇게 바르는 편이 손에 익기 쉽다고요.
손톱이 아니라 손톱 옆 피부에 얇게
펜 끝에 오일이 살짝 맺힐 만큼만 돌리거나 눌러주세요. 손톱 뿌리의 피부 경계와 양옆에 바른 뒤, 반대편 손가락으로 20~30초 가볍게 문지르면 됩니다. 손톱 밑을 깊이 찌르거나 들뜬 피부를 펜 끝으로 밀어낼 필요는 없어요. 작은 부위라 양도 몇 방울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손을 씻고 물기를 닦은 뒤, 또는 잠들기 전에 바르는 습관을 권해요. 손을 자주 씻는 분이라면 책상에 앉았을 때 한 번 더 발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오일을 바른 직후 설거지나 샤워를 하면 금방 씻겨 나가니, 손을 오래 물에 담글 일이 끝난 다음이 편해요. 핸드크림을 쓴다면 피부에 크림을 바르고 손톱 주변에는 오일을 덧발라도 좋습니다.
젤네일을 하고 있다면 오일을 젤과 손톱 사이의 들뜬 틈에 밀어 넣지는 마세요. 들뜸이 보일 때는 펜으로 눌러 붙이려 하지 말고 상태를 확인받는 게 낫습니다. 손톱 끝을 뜯지 않는 것, 물일 뒤 손을 잘 말리는 것까지 함께해야 네일을 오래 편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고를 때는 향보다 손에 남는 느낌을 봐요
매장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묻는 건 ‘어떤 오일이 제일 좋아요?’예요. 제 대답은 조금 심심합니다. 성분표와 사용감을 보고, 본인이 자주 쓸 수 있는 것을 고르라고 해요. 호호바오일이나 스위트아몬드오일처럼 여러 제품에 쓰이는 오일이 있지만, 특정 성분 하나가 모든 손에 맞는 건 아니거든요. 견과류 성분에 민감하거나 향료 때문에 피부가 불편했던 적이 있다면 성분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펜촉도 은근히 차이가 납니다. 붓 타입은 손톱 옆의 좁은 부분에 바르기 쉽고, 스펀지 타입은 넓게 펴 바르기 편해요. 어느 쪽이든 바른 뒤 손가락이 오래 미끄럽거나 펜촉에 먼지가 잘 붙으면 손이 덜 갈 수 있습니다. 뚜껑이 단단히 닫히는지도 중요해요. 파우치 안에서 새면 결국 집에 두게 되니까요.
손끝이 거칠 땐 오일만 믿지 않아요
큐티클이 일어나면 보기 싫어서 바로 잡아당기기 쉽죠. 저도 손님 손에서 그 흔적을 자주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뜯으면 멀쩡한 피부까지 찢어져 따갑고 붉어질 수 있어요. 이미 들뜬 부분이 옷에 걸린다면 억지로 당기지 말고, 깨끗한 도구로 걸리는 끝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깊게 찢어졌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오일을 계속 바르며 버티기보다 진료를 받는 게 좋고요.
손톱 주변이 유난히 거친 손님에게 생활을 여쭤보면 물일이 늘었거나 손 세정제를 자주 쓰기 시작한 경우가 꽤 있어요. 이럴 때는 오일펜을 바르는 일과 함께 물일에 장갑을 쓰고, 씻은 뒤 손을 잘 말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큐티클오일펜은 작아서 가방에 넣기 좋지만, 제가 더 마음에 두는 건 그 작은 펜이 손끝을 함부로 뜯기 전에 한 번 돌보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