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폭염, 성지순례 1100명 사망…책임 거부

성지순례 (하지) 사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성지순례(하지) 사태로 1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어, 사우디 정부와 성지순례 사태에 대한 의견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보자.

사우디 정부의 입장

사우디 정부는 "국가가 (관리 책임에) 실패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간과한 일부 사람들의 오판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를 "극심한 폭염과 힘겨운 기상 조건에서 발생한 사태"로 설명했다.

사망자 현황과 이유

이번 사태로 약 11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2015년 압사 사고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 수치라고 전해졌다. 온열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실종된 사람들도 수백명을 넘어갈 정도로 대규모인데, 이는 대낮 온도가 52도까지 오르는 폭염과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의 몰락, 냉방 및 안전 시설 부재로 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지순례와 관련된 이슬람의 규정

성지순례는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에 치러지며, 무슬림들은 반드시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 성지순례를 행해야 하는 5대 의무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이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순례를 시도하는 인원도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는 180만여명이 허가를 받고 메카를 찾았지만, 비공식 순례자 수도 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당국의 조치와 순례자들의 주장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서 허가받지 않은 인원의 순례도 허용했지만, 에어컨 등 더위를 견딜 시설이 부족했으며, 유일한 교통수단인 순례 버스 이용도 금지되면서 취약한 순례자들에게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이에 성지 순례자들은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인원의 버스 이용을 금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망자 현황(이집트)

이번 사태로 인해 이집트에서 사망자가 658명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630명이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였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