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크림을 바꿔 바르니 손끝이 달라졌어요

얼마 전 단골 손님이 새 젤을 받으러 오셨는데, 손톱 주변이 한결 편안해 보였어요. 늘 손끝이 하얗게 일어나고 옷에 거스러미가 걸린다던 분이었거든요. 달라진 습관을 여쭤보니 손을 씻은 뒤 보습크림을 바르고, 손톱 옆까지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고 해요. 손톱이 하루아침에 튼튼해진 건 아니었지만, 손끝을 만질 때의 느낌은 분명 달랐습니다.
손등에만 바르면 손톱 옆은 그대로 건조해요
숍에서 손을 만져 보면 손등은 부드러운데 손톱 옆 피부만 거친 분들이 꽤 많아요. 보습크림을 손등에 펴 바른 뒤 손바닥을 비비고 끝내면, 정작 물과 세제를 자주 만나는 손끝에는 거의 남지 않기 쉬워요. 저는 크림을 바를 때 양손의 손톱 옆과 손톱 뿌리 주변을 엄지로 한 번씩 쓸어 주시라고 말씀드려요. 오래 마사지할 필요는 없어요. 한 손에 20초 정도만 더 써도 바르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특히 손톱 옆에 일어난 얇은 피부는 자꾸 만지게 되죠. 그걸 뜯으면 작은 틈이 생겨 물이 닿을 때 더 따갑고, 다음 거스러미도 눈에 잘 띄어요. 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건 이미 뜯긴 피부를 단번에 되돌리는 방법이라기보다, 건조해서 또 손이 가는 상황을 줄이는 습관에 가까워요. 거스러미가 걸린다면 잡아당기지 말고 깨끗한 니퍼로 들뜬 부분만 조심스럽게 잘라 주세요.
끈적임이 싫다면 바르는 시간을 바꿔요
보습크림을 안 쓰는 이유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손에 뭐가 묻는 느낌이 싫다’는 거예요. 그럴 땐 낮에 두꺼운 크림을 듬뿍 바르기보다, 손을 씻고 물기를 닦은 직후 소량을 바르는 편이 이어 가기 편해요. 손끝이 특히 건조한 날에는 한 번에 많이 바르는 것보다 손 씻은 뒤, 설거지를 마친 뒤, 잠들기 전처럼 생활 속 순간에 나눠 바르는 방법을 권합니다.
낮에는 손가락 사이까지 가볍게 펴지고 금방 흡수되는 제형이 편할 수 있어요. 밤에는 조금 더 묵직한 제형을 손톱 옆에 덧발라도 좋고요. 제품 이름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실제로 손이 가는 질감이에요. 아무리 마음에 드는 크림이라도 서랍 속에만 있으면 손끝은 그 사실을 모르니까요.
크림과 큐티클 오일은 쓰임이 조금 달라요
손님들이 “오일을 바르는데 크림도 필요한가요?”라고 자주 물으세요. 오일은 손톱 주변처럼 좁은 부위를 콕 집어 바르기 좋고, 크림은 손 전체 피부에 펴 바르기 편해요.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평소 가장 자주 쓸 수 있는 쪽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손톱 옆이 유독 잘 일어난다면 밤에 크림을 바른 뒤 그 부분에 오일을 소량 더하는 식도 괜찮아요.
다만 보습크림이 갈라진 손톱 끝을 붙여 주거나, 들뜬 젤을 다시 밀착시키지는 못해요. 젤이 들뜬 곳을 손으로 누르거나 접착제로 붙이면 틈을 가린 채 지내게 됩니다. 손톱 끝이 층층이 벗겨진다면 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물일을 할 때 장갑을 쓰는 쪽도 함께 생각해야 해요. 보습은 그동안 건조해지는 손끝을 돌보는 한 부분입니다.
손끝 상태를 보고 바르는 양을 조절해요
손톱 주변이 하얗게 일어나도 무조건 두껍게 바를 필요는 없어요. 소량을 펴 바르고 몇 분 뒤에도 당긴다면 그 부위에 조금 더 얹는 식이 편합니다. 반대로 바른 뒤 따갑거나 붉어지면 참고 계속 쓰지 마세요. 향이나 특정 성분이 불편한 분도 있어서, 그럴 때는 사용을 멈추고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아요. 붓거나 진물이 나는 손끝은 크림을 더 바르며 기다릴 일이 아니라 피부과에서 확인받을 상태입니다.
제 손도 시술 사이사이 씻고 소독하다 보면 손톱 옆이 금세 거칠어져요. 그래서 크림을 거창한 관리로 생각하지 않아요. 손을 닦은 뒤 손톱 옆까지 한 번 더 쓸어 주는 짧은 습관. 오래 가고 손상 적은 네일을 좋아하는 제게는 그런 작은 손길이 화려한 색만큼이나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