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손님들 얼굴에서 본 메이크업 순서, 오래 가는 사람은 다르게 바르더라고요

요즘 샵에서 손톱 색 고르다가 메이크업 순서까지 묻는 손님이 꽤 늘었어요. 네일 받는 동안 손은 제 앞에 있지만, 사실 얼굴도 가까이 보이거든요. 아침에 예쁘게 하고 왔는데 점심 지나면 코 옆이 갈라진다거나, 쿠션을 덧바를수록 더 떠 보인다는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들어요.
8년 동안 손톱을 보면서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네일도 베이스를 대충 바르면 컬러가 오래 못 가듯이, 메이크업도 제품보다 순서가 훨씬 중요할 때가 많아요. 비싼 파운데이션을 써도 스킨케어가 밀려 있으면 피부 위에서 따로 놀고, 촉촉한 쿠션을 발라도 선크림이 덜 마른 상태면 금방 무너져요.
기초는 많이 바르는 것보다 얇게 쌓는 쪽이 오래 갔어요
메이크업 순서의 첫 단계는 스킨케어예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가 수분크림을 듬뿍 바르는 거예요. 건조할수록 많이 발라야 할 것 같지만, 메이크업 전에는 피부가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얇게 올리는 게 더 안정적이에요.
제가 손님들에게 자주 말하는 기준은 이거예요. 토너나 에센스는 손바닥으로 눌러 흡수시키고, 크림은 얼굴 전체에 진주알 1개에서 1.5개 정도면 충분해요. 바른 뒤 바로 파운데이션으로 넘어가지 말고 3분 정도 기다리면 밀림이 확 줄어요. 급한 날에는 티슈 한 장을 얼굴에 가볍게 얹었다 떼어내면 겉도는 유분만 정돈돼요.
- 건성 피부: 토너, 에센스, 크림 순서로 얇게
- 지성 피부: 수분 에센스 후 산뜻한 로션 정도
- 복합성 피부: 볼은 크림, 코와 이마는 적게
선크림 다음에는 잠깐 쉬어야 베이스가 덜 밀려요
선크림은 스킨케어 다음, 프라이머나 파운데이션보다 먼저 발라요. 의외로 이 순서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아요. 선크림 위에 메이크업이 올라가야 자외선 차단막이 깨지지 않고, 베이스도 한 층으로 예쁘게 붙어요.
양은 얼굴 기준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한 번에 그 양을 다 바르면 밀릴 수 있어요. 저는 반씩 나눠 바르는 쪽을 추천해요. 1차로 얇게 펴고, 광대와 코처럼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한 번 더 얹는 식이에요. 그리고 최소 5분은 기다려야 해요. 이 시간이 짧으면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하얗게 뭉치거나, 코 주변에서 때처럼 밀리는 일이 생겨요.
베이스 메이크업 순서는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가면 편해요
기초와 선크림이 끝나면 프라이머, 컨실러, 파운데이션 순서를 고민하게 되죠. 사실 정답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에요. 모공이 고민이면 프라이머를 먼저 얇게 바르고, 잡티가 진하면 파운데이션 뒤에 컨실러를 올리는 게 더 자연스러워요.
손님 중에 늘 화장이 두꺼워 보인다고 고민하던 분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컨실러를 얼굴 전체 잡티에 먼저 찍고,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다시 덮고 있더라고요. 그 순서를 바꿔서 파운데이션을 얇게 한 번 바른 뒤 남은 잡티만 컨실러로 눌러줬더니 훨씬 맑아 보였어요. 양은 줄었는데 커버는 더 깔끔해진 경우예요.
- 모공 고민: 선크림,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컨실러
- 잡티 고민: 선크림, 파운데이션, 컨실러, 파우더
- 건조함 고민: 선크림, 촉촉한 파운데이션, 필요한 부위만 파우더
색조는 크림 타입 먼저, 가루 타입은 나중이 덜 얼룩져요
블러셔, 쉐딩, 하이라이터는 제형 순서만 기억해도 실패가 줄어요. 크림 타입은 파우더 전에, 가루 타입은 파우더 후에 올리는 게 좋아요. 촉촉한 피부 위에 파우더 블러셔를 바로 얹으면 부분적으로 진하게 붙고, 반대로 파우더 처리한 피부 위에 크림 블러셔를 문지르면 베이스가 벗겨질 수 있어요.
눈화장은 보통 아이브로우, 아이섀도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순서가 편해요. 눈썹을 먼저 잡으면 얼굴의 균형이 보여서 섀도우 농도를 조절하기 쉽거든요. 립은 맨 마지막에 발라도 좋지만, 입술이 잘 트는 분은 기초 단계에서 립밤을 먼저 발라두고 색조 마지막에 닦아낸 뒤 립 제품을 올리면 각질이 덜 도드라져요.
무너짐이 빠른 날은 순서보다 양을 먼저 의심하게 돼요
메이크업 순서를 맞췄는데도 오후만 되면 무너진다면 제품 양이 많을 가능성이 커요. 특히 코 옆, 턱, 눈 밑은 많이 바를수록 예뻐지는 부위가 아니에요. 파운데이션은 얼굴 중앙에 먼저 얇게 올리고 바깥쪽으로 남은 양을 펴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요.
파우더도 얼굴 전체를 뽀송하게 덮기보다 눈 밑, 콧볼, 입가처럼 잘 끼는 곳만 작은 브러시로 눌러주는 게 좋아요. 네일도 탑젤을 너무 두껍게 올리면 옆 라인이 둔해지듯이, 메이크업도 한 겹씩 가볍게 쌓아야 얼굴 표정이 살아 있어요.
제가 보기엔 잘하는 메이크업은 티 안 나게 오래가는 쪽에 가까워요. 아침의 완벽함보다 오후에도 지저분하게 무너지지 않는 얼굴이 더 세련돼 보이거든요. 손끝도 얼굴도 결국 얇고 고르게, 그리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사람이 제일 오래 예뻐요.
